토마토 반 개 남았을 때, 전자레인지로 만드는 8분 치즈 계란찜
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토마토 반 개가 랩에 싸인 채로 남아 있었습니다. 어제 샌드위치 만들고 남은 건데, 또 샐러드로 먹기는 별로 당기지 않아서 그냥 계란하고 같이 돌려봤습니다.
결론부터 말하면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. 토마토에서 물이 조금 나오니까 계란찜이 너무 퍽퍽하지 않고, 마지막에 치즈 반 장 올리니까 따로 간을 세게 하지 않아도 맛이 잡혔습니다.
전자레인지 계란찜은 예전에 몇 번 실패한 적이 있습니다. 겉은 딱딱한데 가운데는 덜 익고, 한 번에 오래 돌리면 갑자기 부풀었다가 꺼지기도 했습니다. 이번에는 시간을 짧게 나눠 돌렸더니 훨씬 낫더라고요.

오늘 쓴 재료 토마토 1/2개 + 계란 2개
조리도구 전자레인지용 그릇 하나
걸린 시간 약 8분
난이도 거의 없음
느낌 아침이나 늦은 저녁에 먹기 좋은 가벼운 한 그릇
왜 토마토를 계란찜에 넣었냐면요
사실 거창한 이유는 없습니다. 토마토 반 개가 남아 있었고, 계란은 늘 있고, 프라이팬 쓰기는 귀찮았습니다.
보통 토마토와 계란은 볶아서 많이 먹는데 전자레인지로 해도 크게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아서 해봤습니다.
토마토에서 물이 조금 나와서 계란이 덜 퍽퍽했습니다. 그리고 살짝 새콤한 맛이 있어서 그냥 계란찜보다 덜 심심했습니다.
단, 토마토를 너무 많이 넣으면 물이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. 반 개 정도가 딱 적당했습니다.
재료는 정말 간단합니다
- 토마토 1/2개
- 계란 2개
- 물 2큰술
- 슬라이스치즈 1/2~1장
- 소금 2꼬집
후추나 대파는 있으면 조금 넣는 정도면 됩니다. 없어도 괜찮습니다.
처음엔 우유를 넣을까 했는데 토마토 자체에서 수분이 나와서 굳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. 물 2큰술만 넣어도 충분히 부드러웠습니다.
토마토는 작게 자르는 게 낫더라고요
토마토 반 개는 씨를 굳이 빼지 않고 그냥 썼습니다. 대신 너무 크게 자르지 않고 1~1.5cm 정도로 작게 잘랐습니다.
예전에 큼직하게 넣어본 적이 있는데 계란은 익었는데 토마토만 너무 뜨겁고 물이 많이 나와서 먹기 불편했습니다. 작게 자르니까 훨씬 자연스럽게 섞였습니다.

계란 2개는 그릇에 깨고 물 2큰술, 소금 2꼬집을 넣어 가볍게 풀었습니다. 거품을 내듯 세게 젓지는 않았습니다.
전자레인지용 그릇에 계란물을 붓고 토마토를 골고루 흩어 넣으면 준비는 거의 끝입니다.
전자레인지 시간은 한 번에 길게 잡지 않았습니다
처음 2분을 돌렸습니다. 꺼내보면 가장자리는 익기 시작했는데 가운데는 아직 묽습니다.
이때 숟가락으로 가장자리와 가운데를 한 번 섞어줬습니다. 완전히 휘저을 필요는 없고, 익은 부분과 안 익은 부분 위치만 바꿔주는 정도면 됩니다.

그다음부터는 1분씩 나눠 돌렸습니다. 전자레인지 출력에 따라 차이가 있어서 무조건 몇 분이라고 정하는 것보다 상태를 보면서 가는 편이 안전했습니다.
2분 → 한번 저어주기 → 1분 → 상태 확인 → 1분 정도가 가장 무난했습니다. 마지막 30초~1분은 치즈 녹이는 시간으로 썼습니다.
치즈는 거의 다 익었을 때 올렸습니다
계란 가운데가 아주 살짝 촉촉하게 남았을 때 슬라이스치즈를 반 장 정도 찢어 올렸습니다.
치즈를 처음부터 올리면 계란이 익는 동안 너무 오래 가열돼서 겉부분이 조금 질겨질 수 있습니다.
치즈를 올리고 30초~1분 정도 더 돌리면 계란도 마저 익고 치즈도 자연스럽게 녹습니다.
치즈를 한 장 다 올려도 되지만 저는 반 장 정도가 더 좋았습니다. 토마토 맛도 남고 너무 느끼하지 않았습니다.
한 번에 오래 돌리면 이런 식으로 망합니다
겉부분은 꽤 단단하게 익었는데 가운데는 애매하게 묽었습니다.
그리고 토마토에서 나온 물이 한쪽에 고였습니다중간에 한번 섞어주지 않아서 익는 정도가 고르지 않았습니다.
치즈까지 처음부터 같이 넣었습니다다 먹을 때쯤 치즈가 살짝 질겨졌습니다.
그 뒤로는 시간을 짧게 나눠 돌리고, 치즈도 마지막에 넣습니다. 별거 아닌 차이인데 결과는 꽤 달랐습니다.
먹어보니 이런 맛이었습니다
아주 부드러운 계란찜이라기보다는 토마토가 중간중간 씹히는 촉촉한 계란요리에 가깝습니다.
토마토에서 나오는 살짝 새콤한 맛 때문에 계란만 먹을 때보다 덜 물립니다. 치즈도 많이 넣지 않아서 고소함만 살짝 더해지는 정도였습니다.
저는 밥 없이 이것만 먹어도 괜찮았습니다. 배가 많이 고프면 식빵 한 장이나 밥 반 공기 정도 곁들이면 충분합니다.
팬을 꺼낼 필요가 없고, 전자레인지 돌리는 동안 커피나 다른 걸 준비할 수 있어서 생각보다 편했습니다.
다른 재료가 조금 남아 있다면 이렇게 바꿀 수 있습니다
대파
조금 잘게 썰어 계란물에 넣으면 향이 더 납니다.
양파
아주 잘게 다져 한두 숟갈 정도만 넣으면 단맛이 생깁니다.
햄
잘게 썰어 소량 넣으면 한 끼 느낌이 더 강해집니다. 햄이 짜면 소금은 줄여주세요.
옥수수
한두 숟갈 넣으면 달큰하고 식감도 조금 살아납니다.
청양고추
느끼한 맛이 싫다면 아주 조금 넣어도 잘 어울립니다.
남았다면 오래 두기보다는 다음 끼니 안에
계란과 토마토가 들어간 음식이라 가능하면 만든 직후 먹는 게 가장 좋습니다.
남았다면 충분히 식힌 뒤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보관하고, 먹을 때는 전자레인지로 짧게 나눠 데워주세요.
한 번에 오래 데우면 계란이 더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. 30초씩 나눠 데우는 편이 낫습니다.
보관 환경과 전자레인지 출력에 따라 상태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. 냄새나 표면 상태가 평소와 다르면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.
토마토 반 개가 애매하게 남았다면 계란 두 개만 꺼내보세요
이 레시피는 일부러 토마토를 사서 만들기보다는 냉장고에 반 개 정도 남았을 때 생각나는 메뉴에 가깝습니다.
토마토를 작게 자르고, 계란을 풀고, 전자레인지에 나눠 돌리고, 마지막에 치즈를 올리면 끝입니다.
팬도 안 쓰고, 설거지도 많지 않고, 8분 정도면 따뜻한 한 그릇이 나옵니다.
다음에 토마토 반 개가 남아 있으면 샐러드 말고 한번 계란찜에 넣어보세요. 생각보다 꽤 잘 어울립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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